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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대응 쉴틈 없는 박성훈… 실세차관 우려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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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3. 08. 08. 18:51

해수부 차관 취임 한달 남짓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 빠지지 않고
수산물·해수욕장 방사능 안전 조사
대통령실 출신 '전문성' 등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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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차관, 몇개월 차관 등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오히려 업무를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국정 기조에 맞게 부처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달 20일 취임 후 처음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발언이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인 박 차관이 부처 차관으로 내려오면서 나오는 '실세 차관' 우려에 대해 업무성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3일 임명장을 받으며 공식 취임한 박 차관은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강행군에 나서며 그의 발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박 차관은 코앞으로 다가온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해수부에 따르면 취임식도 생략한 박 차관은 공식 업무 첫날부터 곧장 국제원자력기구 검증 결과 후속대책 간담회와 당정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관련 현안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렸다.
오염수 브리핑에 대해 박 차관은 "과거 정부가 괴담으로 국가적 손해를 많이 봤다. 제대로 된 정보가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나라도 숨김없이 국민께 알려드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브리핑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응한 의미 있는 대책이 상당수 나왔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100일간 고강도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하고 올해 최소 6000건의 양식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라도 발견된다면 관련 수치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천일염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천일염 400t을 추가로 공급해 수급 해소에도 기여했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대표 해수욕장 20곳에 대한 방사능 사전검사를 실시해 모든 해수욕장이 안전함을 국민에게 알렸다.

아울러 박 차관은 현장 행보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달 7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부산지원을 찾아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했고, 21일에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충남 예산군의 내수면 양식장을 찾아 어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27일에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로부터 우리 수산물의 소비 확대를 위한 의견을 청취했고, 이달 3일에는 부산 자갈치현대화시장에서 열린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참석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8일에는 경남 지역을 찾아 수산물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하고 여객선터미널과 어류양식장의 태풍과 고수온 등 재난 대응 준비상황을 살폈다.

다만 전문성을 요구해 그동안 내부 승진이 주를 이뤘던 해수부 차관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차관이 발탁된 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여전하다. 실세 차관 중심으로 부처 운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취임 한 달을 넘긴 박 차관은 그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에 주력하느라 아직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 시간이 없었다"며 "후쿠시마 문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국정 기조에 맞는 부처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 차관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할 여권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만약 박 차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선거 90일 전인 내년 1월에는 사퇴를 해야 해 '6개월 차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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