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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 더딘 강원랜드…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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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3. 08. 08. 14:43

영업이익 820억원…순이익 895억원
경영평가 성과급 반납 덕 수익성 개선
일회성 이익 제외하면 저조한 회복세
방문객·VIP 실적, 2019년比 반토막
업계 "불법 도박, 정부 대응 필요"
강원랜드 행정동 전경
강원랜드가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보다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경영평가 낙제점에 따른 성과급 반납과 자금 위탁 운용의 호실적이 유효했다. 다만 여전히 VIP(우수고객)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실적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강원랜드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311억원, 당기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3%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카지노 부문과 리조트(비카지노)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943억원, 리조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368억원이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보다 다소 개선된 수치다.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하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크게 웃돌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의 올 2분기 매출을 3423억원, 영업이익 798억원, 당기순이익 52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강원랜드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미흡)등급을 받으면서 성과급(155억원)이 환급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경영평가 성과급이라는 일회성 이익을 배제하고 본다면, 실제 영업이익은 생각보다 저조한 기록으로 분석했다.

카지노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올해 2분기 총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57만6206명이다. 하지만 2019년 대비 85% 수준에 불과하며, 일평균 방문객도 63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VIP 고객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하다. VIP 고객 일 매출액은 3억원으로, 2019년 절반 가량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실적이 낮은 데에는 비수기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불법 사행 사업장 폭증과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제5차 불법도박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온라인 카지노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약 23조원이다. 여기에 수도권 불법 홀덤바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불법 사행 사업장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측은 신사업인 슬롯머신의 해외수출 등을 통해 매출 증대 노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인바운드 여행사와 공동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웰니스프로그램 확대로 가족단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하계 성수기 카지노 가동률을 5% 가량 확대해 최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정부에서도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정부의 조치가 단기간 내 강원랜드 내방객 수 증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방문객 수 회복 지연을 반영하면 올해 강원랜드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보다 5%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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