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 높은 금리, 통화 긴축 불구, 경기침체 우려 작아
올 하반기 미 경제 완만 둔화 전망
IMF, 올 미 경제성장률, 1.8%, 내년 1.0% 상승 전망
|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2분기 전망치(2.0%)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은 속보치 1.1%에서 2.0%로 확정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부터 약 16개월간 11차례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 2001년 3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가 됐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들은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펜은 "올해 초 우리 모두를 겁먹게 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연준이 연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경기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예상 이상의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과 기업들의 비주거 부문 고정 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0.6%)보다는 서비스(2.1%) 부문 지출 증가 폭이 컸다. 1분기는 역사적인 따뜻한 겨울 기온으로 서비스 소비가 늘어 소비 지출이 4.2% 증가했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해 1분기(4.1%)는 물론 시장 전망치(3.2%)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기업의 설비 투자는 7.7% 증가로 1분기 0.6% 증가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8월 통과된 반도체·과학법 등 재정 지원 프로젝트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년간 위축된 주택투자는 4.2% 감소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시작 이후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분기 4.0% 감소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은 10.8% 감소했다. 1분기 7.8% 증가해 GDP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수입도 1분기 2.0% 증가에서 7.8%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은 잦아들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위한 정부의 현금 보조금이 소비를 일정 부분 지탱해왔지만 이제 남은 것이 얼마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2.0% 미만 억제에 집중하고 있는 연준이 금융완화 정책 등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5일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높인 1.8%로 예측하면서도 내년은 0.1%포인트 낮춘 1.0%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