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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이트진로, 테라·켈리 생산기지 강원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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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7. 25. 13:58

"장인 정신으로 한땀 한땀 빚은 술"
테라-켈리 생산비율 7대 3
홍천강 오염방지 등 친환경 설비도
공병장6
지난 19일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내 공병장에 테라 박스가 쌓여있다./제공=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국내 주류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로 신제품 '켈리'는 강원홍천의 맑은 물로 만들고 있다. 장인정신의 마음으로 한땀 한땀 술을 빚고 있다."(이인철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공장장)

지난 19일 방문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국내 최대공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16만평 규모의 넓은 대지를 자랑했다. 공장 부지 한편에는 테라와 호박(앰버) 색상의 켈리 공병 박스가 탑처럼 높게 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강원공장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위해 하이트진로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라거 신제품 '켈리'의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강원공장의 생산 비중은 연간 50만kl(킬로리터)로 생산규모는 약 6500만 상자(1상자=500㎖·20병)다. 강원공장의 SKU별 생산 라인은 병 2개 라인, 캔 2개 라인, 페트 1라인, 생 2개의 라인이 있다.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앙통제실(Main Control Room)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다.
또한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는데 저장 탱크 한 대의 저장 용량은 60만ℓ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현재 강원공장에서는 일본, 호주, 중국 수출 맥주도 생산 중이나 국내 유통 맥주 비중이 높다. 주요 생산품은 테라와 켈리를 비롯해 필라이트, 수출용 발포주 등이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여름 성수기 야심작으로 불리는 켈리의 강원공장 생산 비중은 20% 초반 수준 정도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테라와 켈리의 생산 비율은 7대 3가량이다.

시장에서는 초기 켈리의 카니벌라이제이션(새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인해 그 기업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다른 상품의 판매량이나 수익,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생산 현장의 관계자들은 '성수기보다 더 힘들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김태영 주류개발팀장, 정의민 품질관리팀 과장은 "카니벌라이제이션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생산에서도 실감하고 있다"며 "보통 한 가지 브랜드만 밀면 생산 역시 하나에만 집중하는데, 지금은 테라가 각 라인에서 (생산량을) 유지해주고 있고, 켈리가 더해져서 체감상으로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켈리 개발 때 콘셉트가 부드럽고 강인한 탄산감이었는데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총 128개의 시제품을 제조했다"며 "이후 소비자들의 평가를 진행해 시장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든 맥주는 온도를 높여서 살균하는 방식이 아닌, 필터를 통해서 미생물을 처리·생산하고 있다. 생맥주의 경우 살균(열처리)을 하지 않은 상태의 맥주를 의미하는데 병, 캔, 케그 등 용기에 따라 이름이 다를 뿐 내용물은 동일하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 모두 생맥주라고 표기할 수 있다는 것이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맥주를 만드는 필수 요소 중 하나인 물은 공장의 각 지역에 있는 하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천수를 그냥 쓰는 게 아니라 여과 공정을 거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완전하게 동일한 품질을 구현한다"고 강조했다.

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최초로 열재생시스템(E.R.S)을 도입해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공장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 및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원공장 이인철 공장장2
강원공장 이인철 공장장/제공=하이트진로
공병장4
공병장/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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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 켈리생산라인/제공=하이트진로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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