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 순수 자체기술로 국내 환경·안전규정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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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나성용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열분해 업체에 국한돼 사업을 하는 것보다 폐기물 관련 종합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회사들의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발생 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원료로 전환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롯데케미칼과 함께하면 발생 폐기물이 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롯데케미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특히 안전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은 열분해유 분야에서 유일하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공정안전보고서(PSM) 심사를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자체 보유한 기술로 국내 환경규정과 안전규정을 모두 준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사업자인 셈이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 가스를 원료로 재순환시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폐열은 다시 공정 안으로 투입, 기름이 굳을 수 있는 구간을 데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폐수는 정화 후 냉각수로 재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정화조가 없고, 폐수 처리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전체 공정은 자동화가 돼 있다. 산소가 유입되거나 가스가 유출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알람이 울리는 방식이다. 산소가 유입될 경우 자동으로 질소를 투입,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도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과 안전을 모두 충족해 국내 최초로 연속식과 배치식 열분해설비를 모두 보유, 운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곡성 공장에서는 하루 40톤, 월 1200톤의 해양 폐기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 기름 회수율은 평균 50% 수준으로, 이렇게 추출된 기름 중 70%는 납사, 30%는 중질유가 된다.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은 해상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선박에서 열분해해 오일로 만드는 솔루션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폐기물을 수거한 직후 바로 처리한 이후 선박 하부에 있는 유조 저장탱크에 저장한 이후 이송할 수 있는 특허도 가지고 있다. 나 대표는 "선박에서 해양 폐기물을 육상으로 이송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말레이시아 등 5개 국에서 특허 출원이 완료돼 있다"고 말했다.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의 열분해유는 올해 5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정책 기준으로서 제품 생산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원료가 사용됐음을 국제적으로 인증해주는 제도인 ISCC 플러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을 동반성장 파트너로 선정,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의 열분해 납사의 장기구매계약과 기술개발 지원 등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국내 발생 폐기물을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이 수거, 처리해 열분해 납사를 생산한 후 롯데케미칼이 재생 납사를 기존 설비에 투입해 폴리머를 생산, 공급하고 발생되는 폐기물은 재수거해 다시 웨이스트에너지솔루션에서 처리하는 자원순환 모델이 구축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제품의 근간인 납사를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뽑아내는 열분해 납사를 지난 2022년 여수 공장에 시범 도입해 PC(폴라카보네이트) 제품을 생산했다. 2025년에는 약 5만 톤의 친환경 합성수지 제품 생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15만 톤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순환경제 확산을 위해서는 시기에 맞는 투자 집행과 기술 개발 등의 적극적 행동 전환이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함께 상생 발전하는 문화조성과 공유가치 창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