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첫 공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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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감독은 어릴 때(U-12 유소년 국가대표) 때 아름다운 웅진군 영흥도 섬으로 배를 타고 와서 축구 전지훈련을 했다. 밤하늘 별을 보며 축구의 꿈을 꾸는 작은 체구의 소녀였고 월드컵 축구를 보면 태극기 흔들며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축구를 하도 하고 싶어서 어른들하고 새벽에 작전초등학교 새벽운동을 하고 학교에 등교했던 기억을 지닌 소녀였다.
당시 여자아이가 축구선수를 한다는 게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좋아해 여자 축구부가 있던 인천 용현초등학교 전학했다.
축구를 한 이유도 한일 월드컵을 통한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 준 최고의 선물이 바로 축구의 힘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지인인 영흥도 거주하시는 학부모님이 영흥도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망과 유소년 축구 지도의 전무한 상황을 통해 자주 경청해 들었다. 며칠 후 어머니께서 직접 같이 가보자고 해 영흥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꽤 먼 거리이지만 영흥도 주변 등을 둘러보고 이곳 학부모님들과 대화, 도심과 거리가 먼 곳이기 편리한 시설도 많지 않는 곳이어서 특별한 놀이도 부족한 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감독은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가르쳐줄 지도자도 없고 마냥 운동장에서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영어로 재앙은 '디재스터'(Disaster)라고 한다. 분리해보면 '디스'(Dis)와 '애스터'(aster)로 나눌 수 있다. 디스(Dis)는 '무, 없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애스터(aster)는 '별'을 뜻한다. 직역하면 '별이 없다' 또는 '별이 없는 상태'가 바로 재앙이라는 것이다.
옛날 나침반이 발명되기 전 사람들이 배를 타고 항해할 때 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을 보고 갈 방향과 위치를 파악했다고 한다. 그런데 먹구름, 태풍 등의 갖가지 자연현상으로 북극성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방향성이 없는 상태,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상태, 이를 가리켜 재앙이라고 서양인들은 여겼던 것이다. 꿈이 없다는 건 바로 재앙이다.
이 감독에 따르면 도시는 보다 나은 스포츠 환경이 조성돼 언제나 뛰어 놀 수 있고 즐길 수 있지만 영흥도는 도시와 멀리 있어 정보화 격차처럼 이곳 아이들에겐 스포츠 문화 격차가 존재하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감독은 이곳 학부모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수락하게 됐다. 이 감독은 "축구를 통해서 라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곳이 됐으면 한다"며 "도서 섬지역인 이곳 영흥도 아이들에게 영흥도에서 바다를 보며 축구의 꿈을 꾼 어릴 적 소망을 가지고 그 기억을 삼아 작으나마 재능기부를 하겠다. 축구를 통해 기술과 전략을 가르쳐줌으로써 아이들의 축구 역량을 향상시키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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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 첫 걸음으로 16일 오후 3시 첫 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이 감독이 직접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개 테스트 장소는 영흥종합운동장에서 대상은 만 6세~15세다.
이혜진 감독은 유소년 때부터 국가대표를 거쳐 현재는 인천가정여자중학교 최연소 여성 감독으로 부임해 전국 4위 올려놓았다. 아울러 국가대표 후보 상비군 코치를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