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강북·구로 등서 무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20배↑
당첨 문턱 낮은 기존 분양 단지로 수요 몰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전날 진행한 16차 무순위 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1156명이 몰려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진행했던 15차 무순위 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59명이 접수, 1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약 20배 이상 경쟁률이 증가했다.
강북구 '포레나 미아'는 같은 날 임의공급 형태로 진행한 2차 줍줍에서 20가구 모집에 1491명이 청약해 74.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선 10가구 모집에 98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으나 한 달 사이 청약률이 8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단지는 단기간 물량 소진에 실패해 2차례 임의공급 외 6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구로구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도 지난 19일 진행한 2차 임의공급 무순위 청약에서 15가구 모집에 212명이 청약해 평균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전 무순위 청약 당시 16가구 모집에 103명이 신청해 경쟁률(6.4대 1)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단지 역시 앞서 3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이들 단지는 모두 과거 '청약 불패' 지역으로 평가받는 서울에 위치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악화로 서울 내에서도 입지·분양가에 따른 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단지의 인기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서울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높은 물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로 무주택·거주지 요건이 풀리면서 청약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줍줍 물량에 대한 인기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5개 단지, 981가구가 1순위 청약에서 49.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6.82대 1)을 7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또 작년 동기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10.3대 1)보다 약 5배 가까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