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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자진 탈당 및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가 출마 후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황보 의원 지역구는 부산 중·영도구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차기 총선에서도 야당보다는 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군 가운데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의 출마설을 비롯해 조만간 제3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황보 의원 사태가 영남권 물갈이 공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은 박 의원이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 신분이 되면서 차기 총선을 노리는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경연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여의도 복귀를 위해 출마설이 나오는 데다 국민의힘에서는 정황근 농림식품축산부 장관 도전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최근 국회 체포동의안 대상에 이름이 올랐던 윤관석 의원의 인천 남동을, 이성만 의원의 인천 부평갑이 아직 경쟁 후보군 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등의 여파로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조만간 인천발 민주당 물갈이 공천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자금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국민의힘을 탈당한 하영제 의원 지역구인 경남 사천남해하동도 벌써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 대검찰청 차장 출신 강남일 변호사,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 조명래 창원시 제2부시장 등이 후보군에 거론되며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김남국 의원의 경기도 안산 단원을은 김 의원이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국회 윤리위 심사가 진행중이어서 의원 제명 결정이 나올 경우 여야 후보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며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광주 서구을은 호남의 노른자위로 불리며 천정배 전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현역 가운데는 비례대표인 김경만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 만큼 신당 바람에 지역구는 방어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