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하락폭 둔화…최고가 거래도
"물량 많아 바닥 논하기엔 시기상조"
20일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기업인 (주)빌사부가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52건으로 전월(1970건)보다 4.15%포인트 늘었다. 대구지역 월간 아파트 매매 거래가 2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6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30~40대가 전체 매매 거래 중 절반 이상(53.6%)을 차지했다. 그동안의 집값 급락을 틈타 내집 마련 젊은 수요층이 급매물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매맷값도 하락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0.04% 내렸다. 전주(-0.08%) 대비 낙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15일 0.18% 떨어진 후 4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수성구 아파트값(-0.04%) 하락폭 둔화가 뚜렷했다. 지난 5일(-0.14%) 대비 무려 0.10%포인트 축소된 것이다. 동구(-0.13%)와 북구(-0.14%)는 지난 5일과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다. 달성군은 같은 기간 0.10에서 0.29%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오름세를 타던 중구는 0.08%에서 0.06%로 상승폭이 줄었다.
최고가 거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범어 에일린의뜰'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8억500만원에 팔려 종전 최고가(7억6000만원)를 갈아치웠다. 동구 신암동 '동대구 이안센트럴D' 전용 84㎡형도 신고가인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구 집값이 본격 회복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이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최근 들어 꿈틀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대구엔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다 추격 매수세도 따라붙지 않고 있어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