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日제 반도체, ‘제재’ 러시아에 中·韓 등 경유해 유입”

러 통관자료 분석 결과 일본제 반도체 거래 최소 89건

일본제 반도체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 한국 등 제3국을 거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로이터 연합

일본제 반도체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중국, 한국 등 제3국을 거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도 조사업체로부터 입수한 러시아 통관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2월부터 2023년 3월 반도체 수입 기록에서 일본 제조업체가 명시된 반도체 거래가 최소 89건이었다. 액수로는 15억엔(약 13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반도체의 출하 장소는 금액 기준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70%를 차지했다. 또 한국, 튀르키예, 리투아니아 등이 뒤를 이었다.

홍콩에 거점을 둔 한 상사는 2022년 10월 일본 반도체 제조사 키옥시아가 생산한 반도체 약 4000개를 러시아 전자부품 도매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해 3월 한 중국 기업은 일본제 반도체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 어치를 러시아 상사에 보냈다.

닛케이는 일본은 현행법상 수출 제한 근거인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에 따라 일본에서 직접 수출하는 기업만 제재할 수 있다며 제재 실효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