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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점도표’가 가른 월가 전광판

[시사용어] ‘점도표’가 가른 월가 전광판

기사승인 2023. 06.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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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점도표'

'점도표(點圖表·Dot Chart)'는 말 그대로 점(Dot)으로 나타내는 표(Chart)라는 의미인데 미국 월가와 세계 금융시장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미 연준(Feb)이 금리를 발표할 때는 위원들이 내다본 향후 금리 전망도 함께 내놓지요. 이때 위원들 개개인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냅니다. 

위원이 10명이면 각자 연말 금리를 전망하고 이를 점으로 표시하는 것인데 고금리에 점이 많으면 금리가 오른다는 뜻이고, 저금리 쪽에 점이 몰려 있으면 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연준이 14일(현지시간) 금리 동결을 발표하자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출발했는데 이어 발표된 점도표가 고금리 쪽에 몰리자 하락했습니다. 지금 금리를 동결하지만 더 오른다는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지요. 금리발표가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면 점도표는 몇 개월 후를 예측하는 것이라 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점도표는 인구분포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인구분포표는 연령별, 지역별 인구를 색으로 표시하고, 점도표는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를 점으로 표시합니다. 이 정도 알면 상식이 모자란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입니다.



◇'좀비기업'

'좀비기업(Zombie Companies)'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기업을 말하는데요. 마침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업 10곳 중 4곳이 좀비기업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채비율이 8년 만에 가장 높은 102.4%로 치솟은 것이지요. 

Zombie는 '죽은 후 살아난 시체', '살아 있는 시체'를 의미하는데 인간의 모습은 하고 있지만 썩어 있어 듣지도 못하고 의지도 없어 노예로 동원되는데 기업이 이런 꼴이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좀비기업'은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파산은 면했어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숨만 붙어있는 것입니다. 3년 연속 이자도 갚지 못할 때 '좀비기업'이라고 하는데 '한계기업'이라는 말도 씁니다. 2021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공기업 40곳 중 19곳도 좀비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좀비기업, 사태가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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