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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 늘린 오뚜기, 올해 성장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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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3. 06. 14. 08:20

종자·묘목·생산·판매업 사업 추가
투자계획금액 전년대비 24% 늘려
생산·효율성 증대, 연구개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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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설비확장·연구개발 등의 투자금액을 늘리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 라면과 즉석밥 등 제품력을 제고해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신사업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해외에서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베트남 시장을 필두로 미국과 중국 등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뚜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의 설비확장·연구개발 등 투자금액은 109억원으로 총 투자계획금액 943억원 가운데 11.5% 가량이 집행된 상태다. 오뚜기는 건구축물·기계장치에 800억원 가까운 투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오뚜기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4% 가량 늘어난 투자계획금액을 상정해 올해 국내외 주요 생산공장의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와 연구개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국내 생산설비 현황을 살펴보면 안양에 위치한 본사를 포함해 국내에 총 4개의 생산공장(안양·대풍·삼남·포승)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별도현지법인으로 설립된 4개(중국(JIANGSU OTTOGI FOODS·JIANGSU TAEDONG FOODS)·뉴질랜드·베트남)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영업지점과 생산공장이 동시에 있는 국가로 오뚜기에는 동남아 시장 확대의 거점이자 해외진출의 기점이 되는 국가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라면 선호도가 높아 제품 수요 또한 글로벌 상위권에 드는 국가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21년 세계라면 시장에서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베트남(87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오뚜기는 총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돌파하며 첫 두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오뚜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오뚜기의 수출 실적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2736억원에서 2022년 3265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 시장의 성장은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미국·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아직까진 국내 사업의 비중이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라면을 비롯한 즉석밥 등 주요 간편식 제품의 연구개발과 출시에도 집중한다는 방안이다. 오뚜기는 현재 크게 '라면' '즉석밥'을 비롯해 '탕·국·찌개' '만두' '피자' 등의 카테고리로 세분화된다.

이 가운데 라면 다음으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즉석밥이다. 즉석밥류의 경우 연매출은 1500억원대에 달한다. 그 가운데 컵밥류가 45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뚜기밥은 최근 누적 생산량이 20억 개를 돌파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연간 3억 개 내외의 생산량을 이어왔으며 즉석밥 시장에서 오뚜기밥의 점유율은 꾸준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짜슐랭 등 주요 제품군인 라면의 제품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진라면을 중심으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는 국내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한국농업 상생발전 프로젝트'의 닻을 올렸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회사는 올초 주주총회에서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현재 오뚜기는 연구소를 통해 종자개발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다. 오뚜기는 프로젝트 TF팀을 구성해 전문성 확보에도 나섰다. 구성원은 원료 구매 담당 포지션이 주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상생과 ESG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행보로 국내 식품사들은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을 통해 곡물가의 여파를 크게 겪었다"며 "때문에 대외적인 경영 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 농산물이나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에 의존력을 낮추기 위한 농가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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