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증가액의 상당 부분이 '일회성 요인'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순손실을 본 증권사는 오히려 늘어났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3%, 1조8382억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순이익이 이처럼 늘어난 데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일회성 요인, 배당금수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자회사로부터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수익을 받았는데, 이를 제외하면 전체 증권사의 분기순이익은 2조2318억원으로 줄어든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증권사의 순이익 개선이 저조했던 것은 수수료 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2조776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했다. 수탁수수료가 7.3%, IB부문 수수료도 51.7% 줄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 역시 17.2% 축소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는 연 환산 11.2%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3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5%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 역시 12.8% 증가해 59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은 82조4000억원으로, 2.9% 늘었다.
1분기 기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은 지난해 말보다 나아졌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20.9%로 작년 말 보다 15%포인트 증가했고,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 평균도 같은 기간 640.2%로 전년도 말에 비해서는 21%포인트 늘었지만, 모든 증권회사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이익 개선이 더딘 증권사와는 달리, 선물회사 3사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기준 2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총액은 5조5511억원으로 2.4% 줄었고, 부채총액도 4조9851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4.7% 늘어난 5659억원을 기록했고, 평균 순자본비율은 1139.7%로 68.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측은 "경기둔화·금리변동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등의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전반적인 위험 관리 강화와 비상 대응 계획 수립 등도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특히 부동산 익스포져 부실이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