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고액 결제 가맹점 위주 캐시백 이벤트 진행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주요카드사들은 애플페이 출시를 위해 애플사와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애플페이 도입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동맹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한 몫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신규 회원수는 주요 7개 카드사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한달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는 16만6000명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보다도 약 5만명 앞질렀다. 다른 카드사들 또한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급증하면서 더이상 고객을 뺏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애플페이에 합류를 추진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신규 회원 중에선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은 20대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30대가 28% 로 뒤를 차지했다. 사용자들 대부분이 20대이기 때문에 애플페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편의점인 GS25 로 조사됐다. 소액 결제가 주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에 현대카드 입장으로선 아쉬운 성적표다. 그마나 가장 많은 결제액이 승인된 곳으로는 코스트코로 집계됐다. 실제 현대카드의 신용거래액은 증가세이긴 하지만, 다른 카드사들보다 오히려 낮은 증가율을 기록해 소액결제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카드사로선 소액으로 결제 건수가 많은 것보다 결제 건수는 적더라도 금액이 클수록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애플페이 결제 건당 현대카드가 약 0.15% 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에 현대카드는 최근 결제액이 큰 사용처를 중심으로 캐시백 이벤트에 나섰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거나 생활가전샵에서 50만원 이상, 호텔·리조트에서 20만원 이상 결제시 결제금액의 10% 수준을 캐시백해주면서 고액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의 애플페이 사용률이 많겠지만, 더 다양한 연령과 사용처 확보를 위해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