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5개사, 잘피숲 보전 활동 및 관련 사업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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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8일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까지 회사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에 잘피 군락지를 만들고 축구장 14개 크기인 10헥타르(ha)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잘피는 산림보다 흡수량이 30배 이상 많아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꼽은 3대 블루카본(맹그로브, 염생식물서식지, 잘피) 중 하나다. 10ha 규모의 잘피 서식지는 잘피가 심어진 퇴적층을 포함해 매년 자동차 2800대가 배출하는 양의 탄소(5000톤)를 흡수할 수 있다.
잘피 서식지가 복원되면 탄소 흡수 외에도 인근 생물 개체 수는 2.5배, 종류는 1.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이 개선돼 생태계가 회복하는 만큼 인근 어촌과의 상생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LG화학 주도로 총 6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LG화학은 4년간 1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은 기후테크 스타트업 땡스카본이 담당하고 여수시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지원을 맡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잘피 서식지 복원, 생태환경 조사 등 연구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잘피 서식지 복원에서 나아가 민간 기업 주도로 생태 연구까지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화학 외 효성그룹 4개사(㈜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도 선제적으로 잘피 보전에 나섰다. 5개사 임직원은 지난달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잘피숲에서 직접 잘피를 이식해 바다숲을 조성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펼쳤다.
5개사는 최근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블루카본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이처럼 업계가 잘피에 주목하는 것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석화업계로선 탄소 배출 저감 압박이 갈수록 심한 추세다. 잘피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해 탄소 감축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정부와 관련 사업 협력도 가능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기업들의 블루카본 사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탄소중립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해 '블루카본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블루카본 추진전략은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에 따라 블루카본 흡수량을 2030년까지 106만6000톤(t),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블루카본 흡수량을 2050년 136만2000t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