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숨통 트이자 5대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5월 677조로 전월대비 1431억원 늘어
부동산 규제 완화에 기준금리 동결 영향도

/ 연합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년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3연속 기준금리 동결 조치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은행의 5월 가계대출 총액은 677조6122억원으로 전달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5대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3649억원)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거래 증발 등 시장 침체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감소폭이 대폭 줄어들거나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총액도 늘어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5월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다. 우리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6367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5772억원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은 전달에 이어 5월에도 가계대출이 줄었다. 하지만 감소폭은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 규제지역 해제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적극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은 데다 한은이 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부동산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관련 부동산 대출도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5000호에서 올해 3월 3만5000호로 증가하는 등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자금대출 감소폭도 축소되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 수요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