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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실시공에…주목받는 후분양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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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3. 05. 16. 17:03

올 들어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 잇달아
고분양가 등으로 외면받던 후분양 아파트 최근 인기
골조 짓고 분양… 하자 가능성 적어
높은 분양가에 단기 자금 조달은 '부담'
2022~2023년 주요 후분양 단지 1순위 청약 결과
아파트 부실 시공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부실 공사·하자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후분양 아파트가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선보인 후분양 아파트 단지들은 청약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실제 계약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후분양 아파트는 당첨 이후 잔금 납부일까지의 기간이 짧아 수요자가 빠르게 주택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787가구 모집에 3015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3.83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형 기준 분양가격이 12억원을 훌쩍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단지는 2021년 2월 착공해 내년 4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민은 비슷한 시기에 개통하는 GTX-A 용인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이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짓는 '해링턴 다산 플레이스'도 같은 날 1순위 청약에서 206가구 모집에 709개의 통장이 몰려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 짓는 '해운대역 푸르지오 더원' 역시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251가구 모집에 1211명이 접수해 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한 후분양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수도권의 한 후분양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전원준 기자
후분양 아파트는 공정률이 60~80% 이상 진행된 시점에 예비 수요자가 해당 아파트를 확인하고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골조가 세워진 이후에 분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실 시공이나 하자 등의 문제가 생길 확률이 선분양 아파트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후분양 아파트는 건설사가 먼저 사업 자금을 조달해 짓는 만큼 대체로 분양가가 비싸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 부실 시공 문제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부실 시공 및 하자 걱정이 적은 후분양 단지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금리 인상 및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인해 청약시장 침체가 심화하면서 후분양 아파트 인기가 크게 식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후분양 아파트는 입주가 빠르다 보니 청약 당첨 이후 잔금 납부일까지의 기간도 짧다. 그만큼 수요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청약 당첨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후분양 아파트인 마포구 '마포 더 클래시'와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는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9.4대1, 15.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에 성공했지만 실제 계약률은 각각 49%, 32%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후분양 아파트는 선분양에 비해 재산권 행사를 빠르게 할 수 있어 환금성이 높다는 장점도 지녔다"면서도 "고금리 환경에서 청약 당첨자들이 빠른 시기에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후분양 단지가 계속 인기를 끌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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