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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10년 만에 전산시스템 대대적 개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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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05. 10. 18:09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 돌입
2년간 약 1000억원 투입
챗봇 등 신기술 고도화
주요 은행과 MAU 격차 좁힐 듯
이석용 "올원뱅크,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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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10년 만에 전산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에 나선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차세대 미래 먹거리인 '앱' 영역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겠단 것이다. 모바일 등 디지털 고객 확대를 통한 금융플랫폼 선점은 이제 은행권의 생존 싸움이 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앞으로 약 2년 동안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예산만 약 983억7995만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 사업 중심에는 AI(인공지능) 기반 '챗봇(Chat bot)', 메타버스(디지털 가상 세계), 증강현실 등 신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단순 대고객 서비스를 넘어 맞춤형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카드 연체 예측, 실시간 개인화 상품 추천, 자산관리서비스 고도화, 다양한 음성 인식 대화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고객의 비대면 수요를 충족시켜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개발한 뒤 10년 만에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고객 중심 디지털뱅크 구현을 위해 전체 디지털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1월 그룹 대표 앱인 'NH올원뱅크'에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과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쳐(MSA)를 적용한 바 있다. 기존보다 사용 속도를 높이고 앱 운영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뿐 아니라 카드, 증권, 손해·생명보험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같은 성공 경험을 토대로 NH스마트뱅킹 앱과 인터넷뱅킹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KB국민은행 등 경쟁사에 비해 디지털플랫폼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부문 강화 노력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부문 관련 부행장을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다. 강태영 부행장(디지털전환 부문장)이 디지털 부문 전체 총괄을, 정재호 부행장은 데이터사업부문, 박수기 부행장은 IT(정보기술) 부문을 각각 맡는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 1월 취임하면서 "우리의 대표 종합 플랫폼 올원뱅크를 온 국민이 애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업무프로세스를 재분석하고 디지털화해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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