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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1주기인 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라는 잉름으로 추모전 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성기, 박중훈, 봉준호 감독 등 많은 영화인들이 약 300명 규모의 상영관을 채웠다.
이날 박중훈은 "제가 직접 본 사람 중에선 (강수연은)외양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화려했다. 그런 사람인데도 실제 생활에서는 굉장히 검소했고, 어려운 곳에는 아주 선뜻 큰마음을 쓰는 통 큰 사람이었다"고 추억했다.
암 투병 후 건강 회복 중인 안성기는 다소 잠긴 목소리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가 병이 다 나았다고 하는데 목소리 빼곤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우리 수연 씨가 이 자리엔 없지만 어디서든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가 기억하는 강수연은 대본에 충실하고, 정직하고, 머뭇거리지 않는 연기자였다. 저는 그것을 정직한 승부사로 기억한다. 그것은 강수연의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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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의 동생 강수경씨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처음 추모회 이야기를 꺼냈을 때 김동호 위원장님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추모위원회를 구성해 주셨다.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주셨고 덕분에 추모회를 열 수 있게 된 거 같아 감사드린다. 추모회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언니한테도 특별한 의미로 남을 거 같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정재는 "(강수연)선배님께서 영화 발전과 해외에 한국 영화를 알리는 데 아주 커다란 공헌을 하면서 헌신적이고 투사와 같은 열정으로 임한 그 모습들이 지금 너무나도 눈앞에, 기억 속에 가슴 속에 뚜렷이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문성근은 '경마장 가는 길'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강수연에 대해 "제일 강렬한 건 역시 자긍심"이라며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은 후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강수연 추모집에 직접 손편지를 써 화제가 됐다. 편지에서 그는 "예전에 누님이 해주셨던 많은 이야기들, 그저 고스란히 간직만 하겠다. 그 반짝이던 눈빛과 더불어. 누님은 늘 영화였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추모전은 오는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다. 오늘(8일)에는 '그대 안의 블루' 스페셜 토크 '강수연을 이야기하다' GV(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해 백은하 배우연구소 소장과 이현승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참석한다. '정이'의 GV에는 이은선 저널리스트와 연상호 감독, 배우 김현주, 류경수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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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전의 일환으로 감독 겸 정 평론가와 각본가 겸 소설가 정세랑, 봉 감독과 배우 설경구, 김현주가 참여한 공식 추모집인 포토 아트북 '강수연'이 5월 중순 서점에 공식 출판된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해 5월 7일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스물한 살 나이에 1987년 임권택 감독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의 칭호를 얻었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강수연이 '최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