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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에 사상 첫 외국인 세터 등장, 폰푼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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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04. 23. 11:33

173cm 큰 키에서 빠르고 낮은 토스 강점
폰푼
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전 세터인 폰푼 게드파르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폰푼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1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배구연맹
다음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세터를 볼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태국 출신의 장신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30)이다.

폰푼은 지난 21일 마무리된 2023 V리그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세터로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부에서는 2009∼2010시즌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가 우리캐피탈에서 세터로 활약한 바 있다.

태국 대표팀 주전 세터인 키 173cm 폰푼은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장신에서 나오는 빠르고 낮은 토스가 강점이다. 폰푼은 자신만의 감각적인 토스로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태국을 이끌고 한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폰푼은 2009~2010시즌 자국 리그에 속한 나콘 논타부리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일본·폴란드·루마니아 등 해외 리그를 두루 경험했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이다영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코리언드림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디딘 폰푼은 "나를 지명해줘 매우 감사하다"며 "김호철 감독으로부터 마음가짐과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세터로 유명했던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에 대한 존경을 표한 것이다. 실제 폰푼의 세팅 스타일은 김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와 일맥상통한다. 폰푼은 또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어도 배워서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세터는 리더"라며 "우리가 추구하던 빠른 공격, 높이를 살리는 선수가 필요했다. 폰푼의 국제 대회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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