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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뉴노멀을 말한다] 탄소중립 게임체인저 ‘CCUS’…“성공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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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3. 04. 20. 06:00

"국내 CCUS 기술력, 최고 선진기술 대비 80~85% 수준"
저농도·저비용·고효율 실현 가능한 기술력 갖추는 것이 관건
탄소차액계약제도, 세제 지원 확대 등 정부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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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 생산시설 전경/제공=한국석유공사
탄소중립은 이제 더 이상 환경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 환경이슈를 넘어 경제이슈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CCUS)'이 국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가능성과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킬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GS·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이 CCUS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는 사업 초기단계인 만큼 컨트롤타워 부재, 가격 부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CCU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CCS(탄소 포집 및 저장)는 산업통상자원부, CCUS는 과학기술부가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최종안'에 설정된 CCS 목표는 무려 6000만톤CO2eq(탄소환산량)이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제6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 온도가 1.5℃ 상승한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억제하려면 2100년까지 최대 1조2180억톤의 탄소를 CCUS로 처리해야 한다. 결국 CCUS 기술분야를 선점하는 곳이 기후변화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는 SK E&S가 호주와 동티모르에서 2030년 기준 연 300만톤 규모의 CCS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SK에너지·SK어스온·GS에너지·롯데케미칼·삼성중공업 등과 협력해 2027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연 200만톤 규모 CCS 밸류체인 전반을 개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2030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CCS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이균 한국CCUS추진단 단장은 국내 CCUS 기술력에 대해 "CCUS는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체기 때문에 수치화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마는 최고 선진기술 대비 80~85%사이로 평가되고, 기술격차는 3~5년 뒤쳐져 이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권 단장은 "교육과 홍보 등 소통과 함께 사업계획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인·허가 절차 등도 필요하다"며 사회적 수용성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CCUS 기술력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는 저농도·저비용·고효율이다. 기존의 기술은 고농도의 탄소포집만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이를 저농도 탄소포집도 가능하도록 향상시키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나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CCUS가 에너지 시스템과 산업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는 시장과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CCUS의 보급과 확대는 더딜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사업 운영 보조금 지원 및 규제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지원 등 시장유인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국내에는 저장소가 부족해 탄소를 수출할 경우 수송비용 등으로 경제성이 낮다. 현재 우리나라의 CCUS 비용은 탄소 1톤당 150달러 수준인 반면 미국의 경우 탄소 1톤당 85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캐나다도 CCS 투자비의 50%, 대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인 DAC 투자비의 60%를 세금에서 공제해준다.

한편 정부는 탄소차액계약제도(CCfD), 세제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지원에 나선다. CCfD는 정부가 기업에게 일정기간 고정된 탄소 가격 보장해 탄소중립 기술투자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제도로, 환경부는 올해 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해 해당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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