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크기 제공…실내 디자인 혁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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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 수 있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30%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행 중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할 시 화면을 70% 크기로 키워주고,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해 영상 컨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 부피를 최소화해 차량 내부 디자인 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폰이나 TV시장에서 일부 소개된 롤러블 기술을 차량용으로는 처음으로 개발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과 북미 지역의 럭셔리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46억5000만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치를 25% 초과 달성한 것은 물론,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역대급 성과다.
업계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 주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하자 벌써부터 글로벌 고객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는 차량 내부에서의 즐길 거리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신규 먹거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LCD를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로 대체한 2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설치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피를 최소화한 경량 구조가 핵심 경쟁력으로, 현재의 내비게이션이 위치한 자리에 장착하는데 필요한 깊이는 12cm에 불과하다.
공간 효율성을 높인 탓에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시 차량 내부 디자인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운전석 주변에 장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레저나 가족 단위 탑승객을 위한 PBV(목적기반 모빌리티)에는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천장에서 화면이 내려오도록 탑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QHD (2560 x 1440)급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다.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이 가능하단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 상무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인포테인먼트 신제품 트랜드를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원하는 동작을 선택할 수 있는 '퀵메뉴 셀렉션'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