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탄소중립, 미래 해양을 연다 ③] 놓칠 수 없는 ‘친환경’…실효성 있는 제도 도입이 성공 열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405010002235

글자크기

닫기

임승택 기자

승인 : 2023. 04. 06. 06:00

수소·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추진 핵심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 R&D 사업 추진…선박 전주기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 및 기자재 인증 제도 도입
전라남도목포시에서‘친환경선박연구지원  시설’착공
전라남도 목포시 '친환경 선박 연구지원 시설' 조감도/제공 = 해양수산부
5.6%. 전 세계 상선 중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선박의 비중이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시장 상황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그럼에도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상선(건조 중인 선박 포함)은 탄소 저감장치 4459척(78%),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955척(16%), 대체 연료 적용 339척(6%)이다. 특히 LNG 추진 선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344척에 불과하던 LNG 추진 선박은 2020년 955척으로 연평균 19% 성장하고 있다.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설치한 선박도 2018년 189척에서 2020년 465척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친환경 기술 적용 사례는 글로벌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2020년 기준 국내 선박 1만38척 중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선박은 3.4%(346척)에 불과하다. 정부가 친환경 선박 개발·보급 사업을 구상한 것도 탄소중립 대응 속도가 다소 늦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2030년까지 수소·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추진 핵심기술 개발에 있다.

현재까지는 저유황유를 사용하고,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만으로도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강화되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LNG나 암모니아 등 저탄소 연료와 혼합연료 기술이 필수가 됐다. 더욱이 2050년까지 전체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소 등 무탄소 선박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미래 친환경 선박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책 R&D(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 선박 전주기 기술개발 등 총 8개 사업에 2031년까지 254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저탄소 핵심부품(고망간강·한국형 화물창·전기추진 등) 국산화와 국제표준화로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암모니아 추진설비와 수소 연료전지 설비 등 무탄소 기술 개발·상용화를 통해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기술에 대한 △육·해상 실증과 실선 건조 등 성능·안전성을 검증해 단계적 상용화에 나선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친환경 기자재 인증 제도 개발을 완료했다. 우선 제도 도입 초기에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높은 기자재 8종(보조 발전 내연기관·보일러·이산화탄소 포집장치·폐열회수 장치·공기윤활·풍력보조 추진·전동기·인버터)에 대해 세부 인증기준을 적용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보급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와 법령을 정비해야 하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으로 기술 검증 기관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승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