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환경부가 공개한 다목적댐 및 용수댐 저수 현황에 따르면 섬진강 유역의 섬진강·주암댐, 영산강 유역의 용수댐인 평림·수어댐은 가뭄 '심각' 단계입니다. 낙동강 유역의 다목적댐인 안동·임하·합천댐은 '주의' 단계입니다.
올 여름 높은 강수량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2개월간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강수량은 2월 19mm·3월 41mm로, 이는 예년 대비 각각 52%·69%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환경 당국은 급기야 '죽은 물(死水)' 활용까지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가뭄이 지속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면 댐 저수지 가장 아래에 있는 비상 용수, 즉 사수(死水)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사수는 댐 바닥에 있는 오염이 심한 물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여태 사수가 사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사수 활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뭄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가뭄대응 전담조직을 구성한 이후 꾸준히 가뭄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가뭄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규모도 커지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대응은 가뭄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장기적 기후 변화에 대비해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에 대한 단기적 대책 외에도 중·장기적인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합니다. 산업부와 농림부, 국가물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환경부 측은 최근 마련한 단기적 대책 외에 장기적 대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