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반도체 계약학과
오는 2029년부터 반도체 전문 인력 연간 100명 신규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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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학기술원, 대구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과 내년 3월부터 반도체 계약학과를 향후 5년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입생은 울산과기원 40명, 대구과기원 30명, 광주과기원 30명 등 총 100명을 올해 하반기 선발할 예정이다. 울산·대구·광주 과기원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석사 교육과정을 통합 운영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삼성이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한다.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취업이 보장된다. 교육 과정은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공정 기술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추진한데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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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향후 10년 반도체산업 인력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1년 17만 7000명 규모인 반도체 산업인력은 오는 2031년 30만 4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향수 10년 간 약 12만 7000명의 신규 인력이 더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매년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약 5000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직업계 고등학교 출신 1300명, 전문학사 1400명, 학사 1900명으로 석·박사급 고급 인력은 430명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내 인력난 심화로 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생산·연구시설 해외 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대만, 미국 등 주요국은 반도체 전문인재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역시 공과대학 수준이 높아 반도체 연구 관련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도에 상당한 규모의 반도체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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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