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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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 LG클로이 서브봇 3세대(모델명 : LDLTR30)의 전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 등록을 마쳤다. 전파인증은 제조사가 전자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로, 업계에서는 이 과정을 거치면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LG전자 측은 공식적으론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통상 로봇 신제품의 전파인증 등록 이후 1~2달 내에 출시해왔다.
LG클로이 서브봇 3세대는 외관 디자인과 성능, 내부 구조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서브봇 2세대의 경우 라이다(LiDAR), 3D카메라, 비행간거리측정(ToF) 센서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용량은 2만3000mAh로 11시간 동안 연속주행이 가능하다. 서브봇 2세대는 지난 2021년 5월 출시된 바 있다.
LG클로이는 서브봇을 비롯해 가이드봇, UV-C봇, 캐리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등으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서브봇의 경우 서랍형과 선반형으로 나뉘며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목적지까지 물건을 실어 나르는 기능이 특화돼 있다. 식당에서 서빙을 하거나 호텔에서 손님이 주문한 물품을 객실까지 나르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로봇이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로봇사업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LG전자도 클로이 서브봇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본 프랜차이즈 식당과 미국 마트 등에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쇼핑몰인 이온몰 나리타 지점과 토키점에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연이어 공급했고, 일본 가라쓰시 내 병원에서 비대면 방역 로봇인 클로이 UV-C봇을 시범 운영하는 등 해외에서 로봇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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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협력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에 대한 지분투자에 나섰다. 2018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보행보조 로봇 'EX1(젬스힙)'의 정식 명칭과 동작 제어 등을 위해 함께 출시할 애플리케이션(앱)의 명칭을 모두 '봇핏'으로 정했다. 봇핏의 출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로 업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15일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해 보유 지분율이 14.99%로 늘었으며,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며 "(연내 인수가) 목표지만, 상대방(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같이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