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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롯데] 전통 깨기 시작한 롯데…외부인재·해외기술에 두 팔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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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3. 23. 06:00

순혈주의 타파 상징 김상현 부회장
英기업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적용
식료품 온라인 부산물류센터 추진
새PB 마트·슈퍼·몰 입점시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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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최근 행보는 한 마디로 선을 넘고 있다. 시장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면 국경을 넘어 해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대형마트와 슈퍼 등 채널 구분 없이 통합할 수 있는 영역은 힘을 합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커머스로 전환하는 유통업계 변화에 빠르게 올라타지 못했다는 실책은 있으나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법은 과감히 실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이 국내 유통 1위 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소 다음 10년은 유통명가의 재건 및 다지기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순혈주의 전통을 뒤로하고 영입한 외부인재의 주인공 김상현 부회장이 상징적이며, 이후 신세계 출신으로 롯데백화점의 키를 잡은 정준호 대표의 결단으로 백화점 상품본부도 강남으로 옮기는 등의 변화가 시작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외부인재 채용에 이어 해외 시스템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적절한 조치는 과감히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11월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 스마트 플랫폼 도입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이다. 롯데는 구체적으로 2032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첫번째 고객풀필먼트센터(CFC) 건립 지역으로 부산을 낙점하고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5년 AI·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부산·창원·김해 등 약 230만여 세대의 시민들에게 선진화된 자동 물류 시스템을 선보이고 일자리 창출 등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가 지향하는 '대한민국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부산시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부산, 경남지역 시민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부산시 롯데쇼핑 오카도 협약식 사진
22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위치한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투자협약(MOU)을 맺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롯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작업은 롯데쇼핑 내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 중 가장 두드러진다. 소싱 업무를 합친 데 이어 롯데마트는 이달 출시한 새로운 PB(자체 브랜드) '오늘좋은'을 롯데마트뿐 아니라 롯데슈퍼와 롯데온에서 운영하는 롯데마트몰에서도 판매한다. 해당 PB는 롯데 중앙연구소와 1년간 협업했다는 점도 의미있다. 롯데마트와 롯데 중앙연구소는 국내외 트렌드, 체널별 판매 데이터,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분석해 신상품을 기획했다.

국내 선두 위상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수했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투자와 협업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가 예고된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시 신도시 지역에 6억3400만 달러(약 8300억원)를 들여 초대형 복합 테마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다. 쇼핑몰 뿐 아니라 호텔, 오피스를 포함한 타워로 총 면적은 12만8900㎡로 베트남 현지 최대 규모다. 베트남 유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현지 유통 업태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규모로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상현 부회장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전 사업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 '대한민국 유통 1번지'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하고자 한다"면서 "지금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새로운 도약기회로 삼아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역량을 새롭게 발휘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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