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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양식 속도내는 동원산업…‘연어의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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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3. 03. 22. 08:31

올 8월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 착공
김재철 회장 차남 ‘김남정’ 부회장 주도…신사업 발굴 주도
SF사업추진단 신설도…“아시아 최대 수산 바이오 산업단지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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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로 대변되던 동원산업이 연어 양식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설정하고 육상 연어 양식 단지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회장이 '참치왕'으로 그룹을 키웠다면,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연어왕'으로 거듭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원산업은 연어 양식 사업을 장기적으로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21일 동원산업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8월 강원도 양양군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예상 시기는 2024년 말이다. 이 단지에는 연구개발(R&D)센터와 연어 가공 시설도 구축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고, 양양공항을 통해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이 사업은 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동원그룹의 경우 오너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김 부회장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인수뿐만 아니라 신사업 발굴 및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부산공장 내 연어공정라인의 설비확충 등에 나선 데 이어, 기존 참치유통과 함께 연어 및 기타수산물 유통업을 활성화해 종합수산물 유통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SF사업추진단을 신설하며 연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장기학 SF사업추진단장(상무보)은 현재 동원시스템즈와 동원F&B에서 미등기 임원으로도 등재돼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연어 사업을 진행하면서 업무량 등을 고려해 2021년 유통 본부 내 양식팀으로 있다 SF사업추진단으로 독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이 연어 사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부산공장에 연어라인을 신설한 데 이어, 2015년부터 생연어를 항공으로 직수입하기도 했다. 이후 훈제연어, 구이연어, 생연어 등 연어 관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연어 매출 비중이 초기인 2014년에는 10%에서 지난해에는 33%까지 늘었다.

이후 회사는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이를 위해 이번 단지 조성에 착수했다. 실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기존 어로어업 생산량이 9650만톤(2018년)에서 9030만톤(2020년)으로 620만톤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양식업 생산량은 500만톤 늘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스마트양식을 설립했고, 노르웨이 육상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케이스마트양식 지분율은 동원산업 51%, 새먼 에볼루션 49%다. 케이스마트양식은 지난달 7일 '양양 친환경 스마트 육상연어양식 농공단지 조성사업' 본협의를 완료했다.

회사는 10년간 단계적으로 약 2000억원 투자해 연간 2만톤 연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스마트양식이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양식 연어 생산량은 2024년 200톤, 2025년 3600톤, 2026년 8000톤 등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경공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통해 중공업 수준의 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며 "또한 이번 양식단지를 아시아 최대 수산 바이오 산업단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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