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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시즌 본격 개막…통상·여성 전문가 ‘귀하신 몸’

3월 주총시즌 본격 개막…통상·여성 전문가 ‘귀하신 몸’

기사승인 2023. 03. 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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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개막
사외이사 키워드는 통상과 여성
효성그룹 화려한 사외이사진 구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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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기업들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키워드는 통상 전문가와 여성으로 요약된다. 미·중 무역분쟁은 물론 각국의 반도체·배터리 관련 보호 정책이 쏟아지면서 통상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어서다. SK그룹은 여성 사외이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이사회 내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상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에 추천키로 했다.

자동차·배터리·철강 등 대미 사업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통상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이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시행으로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마주한데다, 반덤핑 이슈 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장승화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후보로 모셨다. 제임스김 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미 전문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전 차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고려대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박 전 차관은 무역·통상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산자부 1차관으로 일하며 이차전지 산업 육성에 힘쓰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준기 사외이사 후보는 국제거래, 통상법 관련 전문가로 포스코가 겪고 있는 여러 국제 분쟁에 대해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제54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유 전 본부장은 통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는 대미 통상 분야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을 영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그룹은 여성 사외이사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SK 계열사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논의한다.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SKC는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이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채 전 사장이 선임되면 SKC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이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회사의 경영 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한 조언을 건네는 자리다. 이사회 중심 경영이 자리잡은 미국 기업의 경우 화려한 경력을 갖춘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이 펼쳐지기도 한다. 스타벅스 사외이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이사회에는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편 효성은 4대그룹 못지않은 화려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눈길을 끈다. 효성은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장관직을 수행한 성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정부 공직자 윤리 위원회 취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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