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자 후손·시민, 애국선열 추모
해외 항일거점 中베이징서도 행사
군자금 모집 김언배 선생 후손 등
104명에 독립유공자 포상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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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04주년을 맞는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민족의 독립 의지가 담긴 '만세운동' 재연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한동안 삼일절 행사를 열지 못 했던 지자체들도 올해는 만세운동 행사를 재개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태극기를 들고 모처럼 애국의 진심을 담아 한 목소리로 '만세'를 외쳤다.
이날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독립유공자인 고 김상옥 열사·고 권준 선생·고 장진홍 선생 후손들의 선창으로 애국지사·독립유공자 유족·사회 각계 대표 등 1300여 명이 한 마음으로 만세삼창을 했다.
이어 3·1운동 유적지 등에서 사전 촬영한 영상 낭독과 당일 기념식장 현장 낭독이 잇따라 진행됐다. 영상 낭독의 경우 뮤지컬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과 주연인 정성화 배우 등이 참여했고, 각 지역의 3·1운동 유적지 등이 배경으로 펼쳐졌다.
이번 3·1절에는 104명이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1920년 8월부터 대한신민단 의연대원으로 함경도 일대에서 단원 및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펼친 고 김언배 선생의 후손 김종순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직접 수여됐다.
'1919 독립의 횃불'과 '함께 가자(March With Me)' 등 독립의 열망을 기념 공연을 통해 '나라 사랑'의 진심을 내뿜기도 했다.
이 같은 열기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경기 안성시는 체험부스를 열고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한 만세삼창 인증 이벤트 '대한독립만세'를 안성3.1운동기념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했다.
전남 순창군에서도 최영일 순창군수, 신정이 의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념식이 개최됐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도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가졌다.
부산에서는 3000명이 참여하는 '동래 3·1 독립만세운동' 행사가 '동래고→박차정 의사 생가→수안인정시장→동래시장'에 이르는 1㎞ 구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아울러 국경을 넘어서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해외 항일운동의 거점 중 한 곳인 중국 베이징에서는 충칭 임시정부 주임 비서를 지낸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의병장' 우병렬 선생 증손자 우병희 씨, 한국특무대독립군 연락원을 지낸 이흥관 선생 며느리 정미경 씨, 3·1행진곡을 작곡한 의열단원 출신 정율성 선생 딸 정소제 씨 등의 참석 하에 '만세삼창' 행사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