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살아나나… 주요 지표 상승세

아파트 거래 늘고 구매심리지수 반등
규제지역 해제 등 정책 효과 기대
일각선 "단기 효과일 뿐" 반론도

월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건수 추이./제공 = 부동산R114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매매 거래량은 4개월 연속 늘었고, 주택 매매심리도 상승세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4882건)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서울과 인천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경기는 전월(3150건) 거래량보다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어 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9월 3981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완화 및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의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거래량 반등을 이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구간별 거래 비중./제공 = 부동산R114

서울은 노원·도봉·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높아졌다.

1·3 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택 매매 소비심리 지수도 반등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2.7로 전월(82.8)보다 9.9포인트(p)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 심리지수는 93.8로 전월(82.1) 대비 11.7p 뛰었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94.1)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경기는 같은 기간 84.1에서 92.1로, 인천은 78.7에서 92.6으로 각각 올랐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주택 매매심리도 반등하면서 매매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 공인중개사는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반등 기대감과 함께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아파트 매수 문의가 늘고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주택시장 지표로 매매시장 회복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현재 급매물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 상환 부담 및 경기 불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거래가 활기를 띠고 집값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