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현대화 추진, 기존 무기 우크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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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인접한 폴란드를 비롯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기존 무기를 지원하면서 자국 무기 현대화를 추진해 전력 증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 주변 국가에게 무장 강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폴란드에 하이마스 18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시스템 45문과 함께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용 로켓 1000발의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와 GMLRS는 러시아군 격퇴에 상당한 성과를 올려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으며, 폴란드는 그간 이 무기들의 구매를 타진해 왔다.
하이마스는 사거리 80㎞로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의 무기로 폴란드가 지난해 500문을 추가적으로 요청했으나 생산업체 록히드마틴이 200문 가량만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록히드마틴은 해당 무기의 수요가 늘자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태큼스의 경우 사거리가 297㎞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요청에도 미국이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무기다. 미국이 폴란드에 대해서 이들 무기 판매를 잠정 승인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에 대비해 폴란드 등 여타 나토 회원국에 대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무기 판매는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확인한 러시아의 위협에 최전선에 있는 나토 회원국들은 대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무기 구입을 추진하는 폴란드는 앞서 올해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규모 대비 국방예산에서 나토 회원국 중 최대 수준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이달 초 독일에서 레오파르트 2A7 주력전차 54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196㎞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는 신형 레오파르트2를 도입하며 기존 전차 일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에스토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하이마스와 GMLRS 등의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이달 24일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미국과 폴란드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안보 지원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서방이 단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우크라이나나 유럽 국가와의 추가적인 군사 협력 계획을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