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연말 증시 산타랠리 실종…‘1월 효과’는 있을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1226010013104

글자크기

닫기

김아련 기자

승인 : 2022. 12. 26. 18:15

미증시 긴축우려에 국내증시 하락
거래량 줄어 큰 폭 반등 기대 난망
basic_2022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행보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연말 산타 랠리(연말 소비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는 이미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증권가에선 신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감과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연초 주가가 많이 오르는 소위 '1월 효과'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5포인트(0.15%) 오른 2317.1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포인트(0.50%) 오른 694.6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하락세다. 이달 1일만 해도 지수가 2480선에 육박했지만 중순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더니 연말에는 2300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이렇게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미국 증시가 긴축 행보를 우려해 큰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 미 상무부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월 발표한 잠정치(연율 2.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연율 3.2%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히자,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미 연준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말 랠리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거래량도 급갑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 지표를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은 연초 70조원대에서 45조원대까지 급감했다. 미국 뉴욕 금융시장 또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6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휴장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더들이 대거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자 증권가에선 내년 '1월 효과' 역시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의 긴축 스탠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며 "주가 지수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종목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수 관련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중소형주의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진단했다.

연초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과 관련된 분야가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은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을 시기이며, 투자자들은 연말 연초 발표되는 정책 테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3대 분야 15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는데, 그중에서도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 건설·방산·원전 등 해외 수주 분야가 정책의 가시성이 높고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유망 테마일 것"이라 지적했다.
김아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