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세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에 공급된 민간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505만원에 달했다. 전년 동월(1379만원) 대비 9.1% 상승한 수치다.
이 중5대 광역시(세종시 포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0월 평균분양가가 3.3㎡당 1579만원으로 전년 동월(1393만원)보다 13.4% 올랐다. 수도권과 기타지방은 같은 기간 각각 3.3%(2000만원→2065만원)와 9.2%(1136만원→1240만원) 상승했다.
원자재값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남에 따라 분양가 상승을 견제할 장치(고분양가 관리제)마저 사라졌다.
분양가 상승은 분양시장 흥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알려진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도 분양시장에서 참패했다. 본래 2020년 당시 3.3㎡당 평균 2910만원에 분양하려 했으나 조합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약 1000만원가량 오른 가격(3.3㎡당 3,829만원)으로 이달 선보였으나 2순위 마감(예비당첨자 포함)도 실패하고 말았다.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도 1·2순위 4.68대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고분양가 논란 속 주요단지들도 분양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지만 가격거품을 뺀 실속형 아파트에는 주택수요자들의 손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저렴할수록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시장 호황기때는 시세차익도 실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 11월 대전 유성구 갑천지구에 분양한 대전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는 1순위에서 474가구 모집에 4만7055명이 몰려 평균 99.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줬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362만원(국민주택 기준)으로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평균 4억5600만원이었다. 지난 10월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분양했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트'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6억4800만~6억74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억원가량 저렴하다.
지난 10월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공급했던 '양정자이더샵SKVIEW'도 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단기간 완판됐다. 1순위에서 540가구 모집에 3만1,793명이 몰려 평균 5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부산진구가 조정대상지역(고분양가관리지역)당시 심의 받았던 분양가로 공급됐다.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6억7,000만원 전후(중간층 기준)다. 단지 바로 옆에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2020년 입주)' 전용84A㎡형이 지난 9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주변시세보다 약 1억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올해 연말에도 가격거품을 뺀 주요단지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울산에서 가장 주거 선호도가 높은 남구 신정동에서 '빌리브 리버런트'의 견본주택을 16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9층, 4개 동, 총 311가구 규모에 전용면적 78·84㎡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6억원대로 책정된다. 신정동 일대에서 올해 공급됐던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8억~9억원대로 책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약 2억~3억원가량 저렴하다. 또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울산신정푸르지오(2012년 입주)'는 입주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6억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위치한 '포레나 대전학하'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4층, 21개 동, 전용면적 59~84㎡, 2개 단지 규모다. 총 1754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87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이다. 단지는 도안신도시 생활권에 위치함에도 도안신도시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다. 금융 혜택도 주어진다. 계약은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로 수요자 부담을 낮췄고,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잔금은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