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300여명, '네이버 손자회사' NTS 임단협 체결 촉구
'간접고용 구조' 비판…"본사, '팀 네이버' 강조하지만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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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정오 영하를 넘나드는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제2 사옥 '1784'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조합원 300여명(집회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2차 집회를 열었다.
공동성명은 이날 네이버의 손자회사 격인 NTS 노동자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촉구를 위해 모였다. 네이버 소속이라는 자부심에도 네이버 손자회사 직원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NTS 직원들은 '팀 네이버'로서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많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같은 팀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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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는 네이버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네이버 아이앤에스(I&S)의 자회사로 네이버와 라인 계열 서비스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직원들은 네이버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프런트·엔드 개발, 마크업, UI·UX(사용자 환경·경험) 디자인, QA(품질 보증)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NTS 매출의 100%가 네이버의 발주 계약으로 발생한다.
네이버 노조인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 외에 28개 계열사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노조다. 공동성명에는 NTS 직원 60%가량인 400여 명이 포함돼있다. 앞서 공동성명은 지난달 4일 네이버 I&S의 5개 계열사에 대한 임단협 촉구를 위한 1차 집회를 열었다.
당시 임단협 촉구를 한 5개 계열사 중 그린웹서비스·인컴즈·컴파트너스·NIT서비스는 교섭이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 NTS 조합원들은 연봉 10% 인상, 개인 업무지원비 15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노사 간 대화는 답보 상태다. 공동성명은 이날 집회에서도 NTS가 '팀 네이버'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 일하는데도 '간접 고용 구조'에 따라 연봉·복지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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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버식 간접 고용 구조에 대해 손자회사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내부 불신은 심각하다. 네이버가 '하나의 팀'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행태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입사 전 시험부터 입사 후 업무까지 이곳 네이버 본사 1784에서 일했다"며 "이 회사(NTS)에서 일한 6년 동안 네이버와 관계된 일이 아닌 일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게 '사람'이 아닌 '개발 리소스'로 여겨졌다"며 "지난해 (책정된) 연봉을 올해 12월 현재까지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조합원은 "더 이상 NTS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직접 네이버가 개입해 모회사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달라"며 NTS 문제해결에 책임이 있는 본사 네이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홈페이지에도 명시돼있듯이 우리는 네이버 계열사"라며 "하지만 NTS는 본사인 네이버의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네이버 측의 노사 현안 대응 태도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미나 공동성명 사무장은 "지난 집회의 결과로 이뤄진 교섭에서 노조 측은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최소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더 낮은 제시를 했다"며 "사측이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주는 대로 받지 않으면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통보'"라며 사측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