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양대노조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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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출근길, 서울 전역 지하철 곳곳에서는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지하철 대란'이 펼쳐졌다.
구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13분께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지하철 1호선 개봉역·구로역·신도림역에서 경찰과 소방에 지하철 혼잡 관련, 총 1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1호선의 극심한 끼임현상은 지난 6일 밤 발생한 무궁화호 탈선사고로 인한 것이지만, 다른 노선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번 주 내내 전장연 시위가 예정돼 있는데다 서울 지하철 양대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한 만큼, 지하철 혼잡으로 인한 출근길 불편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장연, 오는 11일까지 시위 재개…서울 지하철 노동조합 오는 30일 총파업 예고도
전장연은 이날 오전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15명을 포함해 총 40여명의 전장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무책임 정부, 무응답 국민의 힘. 장애인권리예산·권리 입법 응답하라. 42~4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11일까지 매일 오전 7시30분에 삼각지역~국회의사당 앞, 강동구청까지 지하철 탑승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에 당분간 서울 지하철 4·5·8·9호선에서 혼잡이 예상된다.
또 서울지하철 양대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감축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면서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교통 혼잡' 해소 위해선 안전 사고부터 예방해야…올해 상반기만 탈선 사고 '11건' 발생
이날 열차 지연의 직접적 원인이 된 지난 6일 밤 발생한 '용산발 익산행 무궁화호 탈선사고'는 열차가 서울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던 중 발생했다. 객차 5량과 발전차 1량 등 총 6량이 선로를 이탈하면서 승객 279명 중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탈선사고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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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안전문제 개선을 위해선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코레일과 같은 공공기관은 매년 경영평가를 받게 돼 있는데, 안전관련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현재는 계속된 적자로 경영효율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관련 인력 등 문제가 오랜 기간 누적돼 온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30대 근로자가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을 하다가 기관차에 치여 숨지는 등 사망사고도 4건이나 발생했다. 이에 공공기관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나희승 코레일 사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 교수는 "요금 정상화 혹은 전적인 재정투입이 필요한 상태"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의 의도는 좋지만 정작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관련 예산지원은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