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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KB손해보험 RFC는 이런 외국인들의 국내 보험상품 접근 애로를 해결하고 외국인들의 국내 체류 생활을 보다 더 풍요롭게 하도록 돕고 있다. 29일 서울 강남의 KB손보 중앙RFC지점에서 만난 한 RFC는 "외국인 친화적이고 고객 니즈에 맞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KB손보의 외교관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미소지었다.
한 RFC는 2008년 12월 입사해 올해로 15년째 외국인 대상 보험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KB손보는 2013년 2월부터 외국인상담센터를 운영 중인데 한 RFC는 이 곳에서 외국인상담 팀장을 맡고 있다. 한 팀장이 현재 관리 중인 고객 1750여명 중 80%가 외국인이다.
한 RFC는 원래 무역회사 입사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역업이 어려움을 겪자, 대학 선배의 추천으로 보험 영업에 도전했다. 한 RFC가 입사 이후 외국인 보험영업을 시작한 것은 해외에서 체류를 오래했던 이유도 컸다. 한 RFC는 미국, 네덜란드, 브라질 등에서 17년을 생활하며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습득했다.
그러나 입사 당시엔 국내 보험업계는 외국인 영업이란 카테고리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업무 매뉴얼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한 RFC는 영업 초기 콜센터에 전화해 상담 멘트를 듣고 모두 번역했다. 상담원들의 말투도 따라 해보면서 외국인들과 상담능력도 키웠다. 한 RFC는 "과거엔 영어로 된 상품안내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다 번역해서 국제학교나 교회. 서울 지역 외국인들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다. 또 SNS에 자료를 공유하면 연락이 오는 외국인들이 있어 조금씩 조금씩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 RFC는 지금도 설계서를 직접 번역해 외국인 고객의 건강 상태 재무 상태에 따라서 자녀보험·실비보험·적금·연금 등을 안내하고 있다. 사고 보상도 병원을 가거나 스피커폰으로 통역과 접수 등을 처리한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 고객들도 해외 본사와 화상회의를 통해 국내 상품을 소개하면서 외국인 고객 풀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보니 여러 주재 외교관, 외국계 기업, 외국인교수 등의 VIP고객들도 소개받아 접촉하는 기회도 얻었다.
외국인 보험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았다. 아무도 하지 않는 그 길에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고, 주말도 없이 고된 번역일과 앵무새 같이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될 때가 많았다. 그러나 한 RFC는 15년을 뚝심 있게 버텨냈다. 한 RFC는 "15년째 주말도, 야간에도 번역하고 이메일을 끊임없이 주고 받고 있지만 잘 견디라고 응원해준 우리 선배님들, 지점장님, 외국인 영업을 도와주고 싶은 RFC 분들이 있어서 그나마 제가 버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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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RFC는 외국인 보험 영업이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한 RFC는 "과거엔 접촉 자체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외국인상담센터가 생기고 필요한 외국인 고객들이 직접 전화가 오니까 고객 클로징(closing)이 더 잘된다"며 "영어가 좀 되고 보험 쪽에 관심 있는 분들을 리크루팅을 하고 싶다. 15년 동안 모아둔 자료도 너무 많고,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제가 직접 과외 시켜서 키우면 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