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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공략=목표달성”…백화점, 오픈 첫해 성공방정식

“MZ공략=목표달성”…백화점, 오픈 첫해 성공방정식

기사승인 2022. 09. 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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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 더현대 서울에는 세계 3대 명품으로 통하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없다. 그럼에도 오픈 첫해 만에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더현대 서울은 '1조클럽' 가입도 머지않았다. MZ세대의 힘이다. 백화점은 어머니들만 간다는 올드한 이미지까지 바꿨다. 명품에 의존했던 백화점의 비즈니스 구조마저 바꾸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연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대전신세계 등이 젊은층을 끌어들이며 에루샤 없이도 'MZ공략=목표달성'이란 성공공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선봉대는 더현대서울이다. 지난해 2월 유통불모지로 통했던 여의도에 입성한 더현대서울은 3대 명품을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픈 1년 만에 연매출 80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면적 8만9100㎡의 절반을 판매시설을 포기하고 실내조경·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음에도 올린 성과다. MZ세대를 공략한 것이 제대로 먹혔다. 현대백화점의 분석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의 일평균 방문자수는 5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65%가 MZ세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자신이 아는 브랜드를 넣지 말 것"을 주문할 만큼 2030이 찾는 지하 2층 매장에는 최신 트렌드가 집결돼 있다. 지난 8월 신인 걸그룹 뉴진스의 데뷔 기념 팝업스토어에는 팬들이 몰려들며 매일 오픈런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업들의 협업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신규 행사는 기본적으로 2~3개월은 대기해야 한다. 업계에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계의 아이돌'로 통할 정도다.

최근 1주년을 맞은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도 연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역시 MZ세대의 힘이 컸다. 대전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13개 점포 중 2030 소비자 수와 매출 비중이 각각 50%와 45%로 가장 높다.

기존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콘텐츠로 젊은층을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손잡고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상권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4200톤 수조의 아쿠아리움에 각종 미술 전시 등으로 만남의 공간이 됐다.

롯데백화점의 동탄점도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어린이 콘텐츠에 집중했다. 4층 유아동 전문관에는 749㎡ 규모의 키즈카페는 물론 이유식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이유식 카페, 널찍한 유아휴게실 등 '동탄맘'을 저격하는 콘텐츠로 가득 채웠다. 오픈 1년 후 결과는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3040세대 매출 구성비는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섰다. 이는 서울 지역 백화점 평균 매출 구성비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백화점 성공을 MZ세대가 좌우하면서 기존 백화점들도 MZ세대 트렌드에 맞춰 변화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신촌점 한층 전체를 중고매장으로 꾸민 것과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매장 한가운데 스니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이 그 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 매출은 명품이 좌지우지했지만 최근 문을 연 백화점들을 보면 새로운 돌파구를 알려준 셈"이라면서 "앞으로 백화점들이 MZ세대를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에 따라 성패를 좌우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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