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매 건수는 8월 1882건, 9월 243건… 아파트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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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4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643건(계약일 기준)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열흘 량 남아 있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거래시장이 사실상 '빙하기'에 진입한 상황을 감안하면 남은 기간에 100건이 넘는 매매량이 추가 신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반면 서울 빌라 매매량은 지난해 1월부터 아파트를 뛰어넘었다. 8~9월 빌라 매매 건수는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각각 1882건, 243건이 등록되면서 아파트 매매 건수의 세 배(8월 540건, 9월 73건)를 웃돌고 있다. 빌라 매매 역시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 4월(3897건) 이후 감소세이지만, 아파트 매매량이 더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21개월째 아파트 매매량을 추월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진다는 인식 탓에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규제가 적고 저렴하면서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빌라가 전체 매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는 3206건으로 66%를 차지했다. 아파트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서(83.4%)·양천(81.3%)·강북구(80.3%)에서는 전체 주택 매매 10채 가운데 8채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시가 모아타운 등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활성화햐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발 기대감에 낡은 빌라를 사들이는 수요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에서 대출, 세금 등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아파트 매매량이 빌라 매매량을 단기간에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주택을 공급하는 정비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