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6주 연속 하락
1기 신도시 분당·일산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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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부동산원 9월 2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0.16%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지난주(-0.15%)보다 0.16%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실제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억대 하락 거래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없다보니 호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서 급매 위주로 팔려 가격 하락세를 더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대단지 아파트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기록한 신고가(27억원)보다 6억5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잠실 트리지움 역시 지난달 25일 전용 84㎡가 20억8000만원에 팔려 작년 9월 기록한 24억5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대선 전후로 나온 1기 신도시 재개발 공약에 따라 집값이 뛰었던 분당, 일산에서도 하락 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8단지 전용면적 101.9㎡은 올해 5월 12억원(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8월 2억원이 떨어진 10억원(13층)에 거래됐다.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마을3단지삼환 전용 132㎡ 역시 올 4월에는 9억1000만원(14층)에 매매됐지만 7월에는 1억3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14층)에 손바뀜했다.
GTX 수혜지로 급격한 집값 상승을 보였던 파주, 동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형은 지난달 26일 7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6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9000만원 내렸다.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면적 97㎡은 지난 4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등 집값 하방 요인들이 겹치면서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집값 하방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하반기 집값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