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전쟁 시대 아냐"
NYT "시진핑·모디, 전쟁 중단 요청에 푸틴 고립"
푸틴 "당분간 자제...상황 더 심각해질 것"...공격 강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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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개최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15일(현지시간)과 16일 각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연이어 양자 회담을 했는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려 또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해 서방 관리들은 푸틴이 추가 패배에 직면할 경우 공격 강도를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낸 녹취록에는 시 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푸틴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이에 관한 당신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해 시 주석이 이 전쟁에 '의문과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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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우군으로 여겼던 시 주석과 모디 총리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으면서 푸틴이 고립되고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는 푸틴에 대한 이 같은 암묵적 비판은 그가 최근 수개월 동안 가장 어려운 순간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것으로 푸틴은 외교적 좌절뿐 아니라 전장에서 후퇴하고 있으며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대한 국내의 의문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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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 크루즈(순항) 미사일 공격이 '경고'였다면서 훨씬 더 공격적인 군사 작전의 예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침략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퇴각한 후 11일 이 지역의 인프라를 포격해 정전과 물 공급 지장을 초래했다.
푸틴은 러시아 기자들에게 보낸 논평에서 "우리는 사실 좀 자제하고 대응하고 있지만 이는 당분간일 것"이라며 "상황이 이런 식으로 계속 전개된다면 답은 더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관리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배치 병력을 증강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동부나 남부에서 새로운 공격을 시작하거나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푸틴은 중국과 인도의 우려를 고려한 듯 전쟁의 주된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얻는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을 대부분 장악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 일부를 탈환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뿐 아니라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 수복이 반격의 목표라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