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공포에 공포에 벤츠에 샤넬 핸드백까지 내놔
파격 혜택으로 미분양 털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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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들어서는 '인덕원 자이 SK뷰' 청약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1등 당첨자에게는 벤츠 1대가 제공된다. 앞서 경기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 웍스'도 견본주택 방문자에게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경기 하남시 오피스텔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경품으로 BMW 미니 쿠퍼를 내걸었다.
명품백을 제공하는 경품 마케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여수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놨다.
관리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단지도 나왔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아파트 시설물 운영 수익을 활용해 입주민에게 3.3㎡당 1만원가량의 관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출이자 지원 등을 내걸고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나선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서 분양 중인 '은평자이 더 스타'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를 제공하기로 했다.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대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는 청약자들을 대상으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 파격 조건을 내걸지 않으면 수요자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며 "추가 금리 인상으로 분양시장이 지금보다 더 위축되면 미분양 물량을 더 이상 줄이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하루 빨리 미분양을 털어내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줘택건설·시행사들의 파격 분양 마케팅에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될지는 의문이다. 워낙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서다.
청약 경쟁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1대 1로, 지난해 19.79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순위 경쟁률도 지난해 19.32대 1에서 올해 10.06대 1로 떨어졌다.
건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한 물량이 이달부터 한꺼번에 풀리는 것도 변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6만289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5000여가구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만6321가구(46%), 지방 8만6571가구(54%)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유럽발 물가 쇼크 등 대외적 이슈도 분양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