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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늪’ 탈출한 한국·금호타이어 실적 好好…넥센, IRA 변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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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2. 09. 12. 14:53

국제유가 안정 등 '3중고' 탈출
한국·금호, 영업익 상승 긍정적
美, 중간선거후 IRA 본격 시행
'국내생산' 넥센 최대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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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빅3의 올 하반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그동안 타이어업계의 실적을 짓누르던 국제유가·천연고무 등 원재료값 상승세와 해상운송비용 강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3대 악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시행으로 타이어 빅3의 현지 공장 구축 여부에 따라 실적 회복 속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000억원을 하회했지만 올 2분기 1752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호타이어 역시 올 2분기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해 사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올 2분기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429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3중고'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면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타이어 업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한 바 있다. 천연고무 가격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료비 부담이 커진 데다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물류비가 급증했다. 실제로 이 기간 타이어 3사의 물류비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20%를 돌파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올해 1월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109.60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화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SCFI는 연초 대비 60% 급락한 2847.62까지 밀렸다.

고공비행하던 원재료값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합성 고무 원료인 국제 원유 가격도 상승세를 멈췄다.

여기에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SUV 비중이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 정보 포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은 2010년 11.3%에서 올해 7월 40.5%까지 늘었다.

신차용 타이어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던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하반기부터 수급난 완화를 예측해 생산량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미국의 IRA가 시행됨에 따라 현지 공장 구축 여부에 따라 실적 회복세가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타이어 업계는 IRA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 이후 현지 생산부품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금호타이어는 발 빠르게 미국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IRA 등 글로벌 시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조1000억원을 미국 테네시 공장 추가 증설에 투자했다. 금호타이어도 미국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450만개로 늘리는 계획과 함께 미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공장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넥센타이어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어 향후 IRA 피해가 우려된다. 넥센타이어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만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물량 모두 양산, 창녕 등 국내 두 지역에 위치한 공장이 맡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락된 물류비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 하반기부터 타이어 업계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 보급 속도에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량이 증가해 올해 3·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물량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넥센타이어는 영업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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