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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익명의 군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챈슬러스빌과 앤티넘 등 미 해군 미사일 순양함 2척이 대만해협 국제수역을 통과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군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이 지역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훈련 이후 연일 군용기와 군함을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동부 해역과 공역에 들여보내며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으로 양측 간에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이 중국 영토에 속하는 만큼 대만해협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하고, 이곳에서의 외국 군함 활동이 제한된다는 게 중국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대만해협의 상당 부분이 국제수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오래 전부터 '항행의 자유' 작전에 따라 자국 군함을 주기적으로 통과시켜 왔다. 국제법상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서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전개하자 미 군함과 군용기의 대만 해협 통과를 예고하기도 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지난 12일 언론브리핑에서 "미국은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라는 오랜 약속과 일치하는 어느 곳에서라도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할 것"이라며 "이는 몇 주 내 대만 해협에서 항공기와 선박의 통과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미 순양함의 대만 해협 항행에 대한 반응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구축함 벤포드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을 때처럼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미국의 빈번한 도발과 세몰이는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이자 이곳에서의 안보 리스크 제조자임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