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시장 우려 여전
"매출원 다각화 전략…흑자 달성 가능성"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과 고평가 논란 등으로 쏘카 주가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쏘카가 매출 다각화 전략 등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면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고평가 논란 잠재우지 못한 쏘카, 상장 강행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쏘카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대다수 기관이 희망 공모가 범위보다 낮은 3만원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6.07대 1에 그쳤으며 일반 청약 경쟁률도 14.40대 1로 집계됐다.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었다. 공모가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1019억2000만원이고 예상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친 이유는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비교해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 렌터카 업체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즉 쏘카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 단기 주가 전망 '먹구름'…"올해 흑자 달성 가능성도"
쏘카가 공모가를 낮추면서 코스피 상장을 강행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전망도 어둡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쏘카는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사업영역 다각화 등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에 나선다. 쏘카 측은 카셰어링(차량 공유)은 물론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 '슈퍼앱' 역량을 강화해 토탈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쏘카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량 공유 외에 차량 관제 시스템(FMS) 등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진출했고, 해외로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면서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올해 흑자 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데이터 기반 가격 결정과 수요에 따른 차량 공급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차량 유지 관리를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 등 사고 관련 비용도 최소화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쏘카는 올해 차량 1대당 매출액을 180만원까지 끌어올리고 비용을 낮춰 매출총이익률 18%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소폭이지만 흑자를 달성한 점을 감안하면 카셰어링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는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