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 풀려야 수요자 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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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 '더샵 달서센트엘로'는 지난 26일 1순위(해당지역 기준) 청약 마감 결과 270가구 모집에 13건 신청에 불과했다.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은 0.05대 1이다. 이 단지는 지난 25일 진행한 특별공급 138가구 모집에서도 신청건수가 2건에 불과해 대부분 물량이 일반 물량으로 전환됐다.
대구 청약시장은 지난달 30일 정부가 '2022년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수성구와 대전 동·중·서·유성·대덕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대구 동·서·남·북·중·달서구·달성군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며 매수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규제 해제 발표 후에도 미분양 물량은 계속 쌓이고 있다. 더샵 달서센트엘로 이전에 이달 대구에서 일반 공급에 나선 5개 단지도 줄줄이 미달됐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에 나선 수성구 '범어 자이'는 399가구 모집에 269가구만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0.67대 1에 그쳤다. 수성구 '시지삼정 그린코아포레스트' 역시 661가구 모집에 118가구가 청약해 0.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성구 '엘크루가우디움 만촌'은 지난 12~13일 청약에서 37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건수는 14가구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대구에 이미 적체된 물량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 전까지 분양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물량은 681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 하방 압력 요인이 규제 해제 효과를 상쇄했다"며 "미분양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청약시장으로 다시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