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수 전년 동기대비 약 3배 가량 많아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7% 달걀 섭취
야생버섯·벌레 번식 용이…"익혀도 독성"
|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른 폭염으로 인해 올해 들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사망이 추정되는 사람은 이날 기준으로만 누적 3명이다. 온열질환이란,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 등 열 노출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첫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지난 1일 오후 7시23분께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경남 창녕에 위치한 농산물 공판장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던 중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어 지난 3일 경기도와 충북에서 각각 1명씩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체 온열질환자 수도 전년 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43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52명)에 비해 약 2.9배 많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식중독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남 김해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4명이 단체로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중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김해시가 지난달 19일 조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계란 지단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지난 5일 제주시 소재 한 김밥집의 김밥 등을 먹은 관광객 여러 명도 구토와 설사,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 6명이 밤새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폭염일수가 증가할수록 식중독의 위험은 커진다. 지난 200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 1℃ 상승 시 식중독 발생건수는 5.3%, 환자수는 6.2% 증가한다. 실제로 폭염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식중독 발생은 222건(1만15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식약처는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김밥 등을 먹을 때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5년 동안 살모넬라 환자는 6838명 발생했는데, 그 중 5257명(77%)이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이 포함된 식품을 먹고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재료를 준비할 때는 재료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점에서는 위생장갑을 최대 2시간 이내에 수시로 교체해야 하고 달걀껍데기를 만지거나 달걀 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조리된 식재료를 만지지 않는 등 교차위험을 막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무더운 날씨는 벌레와 버섯 등의 번식도 용이하게 한다. 이날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며,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5건으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 여부를 ‘색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은 식용할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것은 해가 없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것은 식용할 수 있다’ 등 과학적 근거 없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대부분의 독버섯 성분은 가열·조리하더라도 독성이 남아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7일은 절기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로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당분간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매우 덥겠다.
또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서해5도에는 20∼60㎜(많은 곳 경기 북부, 강원 북부 내륙·산지 8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충청권,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에는 5∼30㎜, 강원 동해안, 전라권에는 5㎜ 안팎의 비가 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