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에 이어 30일 신한은행의 지점에서 발생한 거액의 외환 이상 거래에 대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점검한 뒤 외환 거래의 이상 여부를 보고 받기로 했다.
이미 일부 은행은 최근 우리은행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자체 점검에 착수했으며, 금감원에 관련 사안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수시 검사에서 자금세탁 방지법과 외환 거래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입 대금 결제 명목으로 이뤄진 거래가 실수요 자금인지, 서류를 위조하거나 가상 자산과 연루돼 차익 거래를 했는지, 중국계 불법성 자본 등과 연루됐는지, 자금세탁 목적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서울의 한 지점에서 최근 1년 동안 8000억원에 달하는 비정상적인 외환거래가 이뤄진 사실을 내부 감사를 통해 포착한 뒤 금감원에 보고했다. 신한은행의 정확한 외국환 이상 거래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의 8000억원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장들과 만나 금융사 내 횡령 등 금융 사고가 반복되는 점과 관련해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는 관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시장 질서 교란 행위와 불공정 거래, 불법 행위는 엄벌에 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금융 사고가 되풀이되는 금융사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