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공원 반경 300m 내에 위치한 업소당(커피전문점 기준) 월 평균 매출액은 3151만원으로 반경 1km 평균(2115만원)을 1000만원 가량 웃돌았다. 성동구 서울숲 반경 300m 안 커피전문점도 매출액이 2365만원으로 반경 1km 평균(1891만원)을 뛰어 넘었다.
이는 녹지로 사람들이 유입돼 접한 상업시설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올 1분기 발표한 ‘상가 공실요인 및 정책방안’에서도 상권에 오픈 스페이스(공원·광장)를 갖출 수록 공실률이 낮다고 밝혀 상업시설과 공원 결합의 중요성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투박했던 백화점 실내에도 녹지가 조성되는 추세다. 판매공간을 줄이고 그 자리에 공원을 조성해 쇼핑과 녹지, 두가지를 모두 실내에서 만끽하려는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개장한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대표적이다. 매장 곳곳에 총 1만㎡가 넘는 실내 조경 공간이 위치하고, 특히 5층에 위치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천연 잔디에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에도 2628㎡ 규모의 조경 공간 ‘글라스 하우스(Glass Haus)’가 지난해 개장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도 풍부한 녹지 공간을 갖춰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실내에 조성된 ‘하이메아욘 가든’을 비롯해, 2300㎡ 규모의 야외정원 ‘시크릿가든’, 어린이 문화예술 공간 등이 조성돼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도 인근 바라산과 백운호수를 활용해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꾸몄다.
신규 분양되는 상업시설에도 리테일 테라피 트렌드가 녹아들고 있다. 청량리역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 바로 앞에는 청량리역 일대 최대 규모인 약 3400㎡ 크기의 공원이 신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녹지 공간이 부족한 지역으로 꼽히던 청량리에 새로 조성되는 공원 인만큼 일대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상업시설은 방문 이후에도 긴 시간 체류하면서 이를 SNS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유하며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게 된다”라며 “공원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리테일 공간은 단순 방문에만 그치지 않고, 체류와 공유를 모두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도 각광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