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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밀키트 시장, ‘무인’은 떠나고 ‘혼밥족’은 남았다

국내 밀키트 시장, ‘무인’은 떠나고 ‘혼밥족’은 남았다

기사승인 2022. 06. 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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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1인가구↑ 간편식 인기
업계 "향후 성장세 이어질 것"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밀키트를 사먹어요. 음식물 쓰레기도 덜 나오고 재료를 하나씩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도 해서요. 집 근처에 무인 점포도 많이 생겨서 이용하기도 편해요”

코로나19 사태 당시 무인 밀키트 점포는 역세권과 주택가 등 팬데믹으로 대면 접촉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며 영역을 넓혀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데믹을 비롯해 온라인과 대형마트를 통한 제품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현재 오프라인 무인 밀키트 점포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무인 밀키트 점포를 운영하던 A씨는 가게 정리를 고려하고 있다. A씨는 “매달 비슷한 규모의 이용객 추이를 보이긴 했지만, 엔데믹으로 줄어든 경향이 있긴 하다”며 “이전에는 평일보다는 주말에 찾는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인 점포의 상황과는 다르게 전체 시장 규모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을 기록하며 두자릿수였던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네자릿수로 확대되며 2025년에는 7000억원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혼밥’과 ‘집밥’을 즐기는 1인 가구와 간편식을 찾는 직장인 등을 겨냥한 식음료 기업들의 관련 제품 출시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14일 롯데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 여름 시즌을 겨냥한 숙명여대 한영실교수 맞춤식품연구실와의 밀키트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한영실교수 맞춤식품연구실,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해 ‘Chefood 계절을 만나다’ 냉동 밀키트 7종을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이외에도 밀키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밀키트 전문 제조 업체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집행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푸드어셈블의 올해 매출 계획은 400억원 규모로 지난 1월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3공장을 준공해, 업계 2~3위권의 밀키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롯데푸드를 포함해 총액 약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hy도 2020년 53억원이었던 밀키트 제품 매출이 지난해 7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hy는 외식 트렌드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스타 셰프와 호텔, 프리미엄 레스토랑에 이은 새로운 방식의 협업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간다는 방안이다. 최근에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즉석조리식품’에 따르면 소비자 중 63.6%가 밀키트 구입 경험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밀키트 구매율은 66% 늘어났다. 업계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인구 구조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요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물가가 오를 때 오히려 밀키트 구입을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기는 소비자가 많다”며 “이런 이유로 당분간의 밀키트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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